이루다 IPO 통해 피부미용 의료기기 고도화

2020.07.16



"상장 이후 의료기기 회사로서 계속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특히 최근 보험이 적용되는 피부질환 의료기기를 다루기 시작했는데, 향후에는 피부 미용 뿐 아니라 질환 등에서도 전문성을 키울 생각입니다."

김용한 이루다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오는 8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이루다는 기존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질환 쪽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또 다른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이루다는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이다. 레이저 의료기기 기술과 고주파(RF) 의료기기 기술 등을 바탕으로 안면 미용, 제모, 흉터·주름 개선, 혈관치료 등 피부과 및 성형외과 분야 의료기기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수출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미주, 유럽, 아시아 등 48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군은 크게 고주파 수술기, 레이저 수술기, 복합 수술기 등 3가지로 나뉜다. 주요 제품으로는 ▲고주파를 활용한 흉터 치료기기 시크릿RF ▲레이저를 이용한 색소병변 치료기기 큐라스(CURAS) ▲고주파 기기와 레이저 기기를 복합한 프락시스 듀오(FRAXIS DUO) 등이 대표 상품이다. 이 제품들은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확보하고 있다.

김용한 대표는 "이루다는 전 제품에 대해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라면서 "FDA 승인을 얻은 제품도 6개에 달하며 추가로 1개 품목에 대해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로는 루트로닉, 클래시스 등이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매출 규모로 따져봤을 때는 루트로닉이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며 클래시스는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루다는 타 업체 대비 연구개발(R&D)에 더욱 집중 투자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설립 1년여 만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한 것이 그 예다.

김 대표는 "이루다의 강점은 내부 조직에서 나온다"면서 "기술연구소 등 연구조직은 어떤 기업에나 있지만 당사는 기술연구소와 별개로 기초 연구와 중장기 개발 프로젝트만을 다루는 의공학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최근에는 치료용 의료기기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개발 및 제작, 인허가 과정을 통해 쌓은 역량을 활용해 최근 휴대용 안저카메라를 내놓은 것. 안저카메라는 망막에 질환 여부를 검사할 때 사용하는 의료기기다.

김용한 대표이사는 "현재 환자의 망막 영상을 획득하는 형태의 1차버전을 소량으로 판매 중인데, 조만간 출시할 2차버전은 실제 병변이 있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기"라면서 "올해 말까지 개발을 완료해 내년 하반기에 시판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상장을 결심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루다는 상장 이후 피부미용 영역 뿐만 아니라 백반증, 손발톱진균 등 피부질환 치료기기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초 출시한 힐러1064는 손발톱 진균증 치료에 실손보험이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대표는 "보험 적용이 되는 피부질환 의료기기를 다루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이루다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수원 본사에서 2022년 1월 안양 신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본사를 옮기며 시설부문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며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북미 등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한편 이루다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14억원, 35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45%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1억원, 7억원을 기록했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출처 : https://www.mk.co.kr/news/stock/view/2020/07/728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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